포브스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부부의 이번 기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스펠먼대학과 모어하우스대학 학생 200명의 학위 취득을 10년 간 지원하는 데 쓰인다. 2개 대학과 UNCF에 각각 4000만 달러가 지급된다.
헤이스팅스 부부는 성명에서 “우리 두 사람은 좋은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자라 더 많은 학생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그중에서도 흑인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펠먼대학의 메리 슈밋트 캠벨 총장은 “매년 20명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필요한 학비를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헤이스팅스는 이번 기부와는 별도로, 백인 경찰의 강압에 의해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이달 초 100만 달러를 비영리법인 미국치안평등센터에 기부했다.
헤이스팅스 부부는 또 “HBCU는 위대한 업적을 거둬왔지만, 기부금 면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백인 기부금 대부분은 백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부금으로 흑인 학생들을 지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미국이 보다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헤이스팅스는 2016년 1억 달러의 ‘헤이스팅스 펀드’를 설립해 교육 분야의 개혁을 지원해왔다. 펀드는 이전에도 150만 달러를 UNCF에 기부했다. 헤이스팅스는 또 로키산맥의 산기슭에 공립학교 교사를 위한 교육 시설을 비밀리에 건설하고 있다.
HBCU에 들어오는 기부금 액수는 일반 대학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미 굴지의 명문 흑인대학으로 알려진 워싱턴D.C. 하워드대학은 지난해 HBCU 중에서는 최다인 7억 달러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았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이 2019년 시점에 기부금 등으로 조성한 기부금 총액은 390억 달러에 달했다.
포브스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기업이나 개인의 흑인 커뮤니티 지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의 보유 자산은 49억 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