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회사 관계자는 “최근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레인지후드와 환기 사업 부문에서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애초 예측했던 수치보다 올해 실적 목표를 올려 잡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1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2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0억 원으로 52.4%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레인지후드와 환기 시스템 수주 총액도 각각 696억 원, 164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사 B2B 매출 비중이 90%를 차지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회사 측은 경쟁사 이슈로 인한 추가수주 물량이 실적에 지속해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제품을 채택했던 건설사들이 대체품을 찾는 과정에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2018년 45%, 2019년 46%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은 1분기 기준 57%까지 올라갔다. 2위는 SK매직(11%)으로 점유율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환기 사업 면에선 이달 초 제시된 그린 리모델링 정책이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저하된 건축물의 단열ㆍ기밀ㆍ설비를 개선한다는 점이 골자인데,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환기설비 중요성이 거론되면서 환기 시스템 보강이 관련 내용이 정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콜센터ㆍ요양병원 등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낡은 건물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환기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건설사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단순히 환기뿐 아니라 세균과 항균 기능에 대한 문의도 늘어났다. 관련 제품군을 보완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4월 환기설비 설치대상을 확대하는 규칙 변경이 이뤄진 상황이라 관련 시장 규모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개정한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30세대 이상 공동주택과 민간 노인 요양시설, 대규모 어린이 놀이시설, 소규모 영화관 등에는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과거 100세대 이상에 한정됐던 의무설치 주택 기준이 낮아졌고, 설치 권장 정도에 그치던 다중이용시설은 새로이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