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앞으로 5년간 5조 위안(약 17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중국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중국도 5년간 48조6000억 위안을 투입하는 ‘양신일중(兩新一重)’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신일중이란 새로운 인프라 설비와 도시화, 교통ㆍ운수 등 중대형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계기로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기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형 인프라 투자가 중국의 질적 성장, 내수부양, 공급측 개혁 등 경기부양 목적과 중장기 방향성에 모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형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약 1조7000억 위안, 향후 5년간 직접투자는 10조 위안으로 추정했다.
‘2020년 중국경제 운영 방향과 전망’ 발표를 맡은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5월 중국 양회(兩會)에서 이뤄진 국무원 정부업무보고를 분석해 보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DP 3%는 중국이 올해 경제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의식주 걱정 않는 안락한 사회)의 달성 △900만 명 신규 고용 △실업률 6% 이내 유지 △빈곤 탈피 △재정적자률 3.6% 이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장률이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기초 인프라와 신형 인프라(新基建)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이고 2025년까지 신형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 위안의 철도건설 투자 자금을 투입한다.
이어진 토론은 이강국 전 시안총영사가 진행을 맡았다. 그는 "신형 인프라 투자는 비대면 경제에 적합한 조치로서 경기부양은 물론 전반적인 산업 능력 제고와 4차 산업혁명 선도까지 염두에 둔 방안"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감은 물론 정부도 관심을 두고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렬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적 자율권이 확대될 것이므로 한국 중견기업의 참여 공간 및 각종 외자 우대조치 활용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향후 중국 도시화 전략의 향배를 자세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도 "코로나19 이후 국가 간 빈부격차는 디지털인프라 격차에 의해 결정되며 전 세계 디지털플랫폼의 90% 이상을 미국과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며 "국가가 선도적으로 전체 산업기반을 언택트(비대면) 인프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