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경제 회복 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회의에서 “경제 회복 시기와 정도 관련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일부 영역에서 경제 활동의 완만한 반등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생산과 고용이 상당한 개선 단계에 접어들었을지 모르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경제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한 경제 전망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최근 고용 및 소비 관련 지표 호조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평등을 우려했다. 경기침체가 저소득층과 소수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 충격파는 불평등을 증폭하는 식”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러분과 연준이 더 많은 것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직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관점은 여전히 반 이상 채워지지 않은 유리잔을 향하고 있다”면서 “봉쇄가 초래한 경기 침체의 장기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