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슨의 국내 매출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슨이 대거 적자를 낸 2019년 상황을 보면 연결기준 풍력발전사업의 내수 매출은 123억 원에 그쳤다. 2018년 1235억 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 때문에 유니슨의 작년 매출은 759억 원으로 2018년 대비 반 토막이 났고, 급격한 매출 감소 속에 고정비 지출로 138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풍력발전단지 환경 인허가 및 설립 지연 등으로 사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유니슨의 매출은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풍력발전 SPC를 통해 대부분 발생한다. 풍력발전 터빈은 풍력발전단지 설립 초기의 설치 매출이 대부분이며, 해당 매출은 1~2년에 걸쳐 일회성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풍력발전단지의 설립 여부에 따라 회사 매출의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니슨의 풍력발전 내수 사업은 올해도 수월치 않은 양상이다. 1분기 전체 매출 383억 원 중 내수는 24억 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매출 57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수출의 절반이 넘는 359억 원의 매출이 발생해 내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유니슨의 매출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경기 변동에 따라 국내 풍력발전 업황이 변화할 수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슨의 현금흐름은 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대체로 좋지 않다. 저조한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품 개발과 풍력발전 SPC 지분투자가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회사는 관련 자금의 소요를 외부 혹은 자산매각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에 현금창출 능력 대비 차입 규모는 과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35.9%, 총차입금의존도는 41.4%이며 총차입금 규모는 994억 원이다. 사천공장 등 유형자산이 담보 설정돼 있으나 여신한도는 대부분 소진돼 있다. 이에 작년 발행한 25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 등으로 단기유동성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연수 연구원은 “유니슨은 중단기적으로 고부가 풍력발전 터빈 개발 관련 투자, 추가 SPC 지분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현금흐름 제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BW 관련 위험도 있으나 올해 추가 자산매각 계획을 하고 있고, 유가증권 상장사로서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 시 유동성 위험에 일정수준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