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자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인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노인의 취약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위기 속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노인이었다"며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높고, 요양원처럼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성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성질환이 흔한 노인들은 주기적인 약 처방과 일상적인 활동 보조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가 노인에 대한 방문 의료와 방문 요양 등 돌봄 공백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속 노인들은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다"며 "취약계층 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점검하고 강화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노인학대 문제에 대해 최 위원장은 "노인학대는 지속해서 증가해 왔고, 2017년 기준 전 세계 노인 6명 중 1명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돼 고립된 상황에서 노인에 대한 폭력·방임 등 학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자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노인의 기본적인 인권 보호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 2006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6월 15일에 기념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17년부터 이날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