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밀엠브레인이 국내 리서치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1300만 명이 넘는 최대 규모 자체 조사패널을 기반으로, ‘패널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면에서 온라인 리서치 매출 비중도 높여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인수 마크로밀엠브레인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계기로 최고의 빅데이터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1998년 엠브레인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성장 가도에 올라선 2012년 일본계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이 대주주로 참여하며 이름이 변경됐다. 주요 사업은 기업의 마케팅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마케팅 리서치다. 신제품 선호도 조사, 시청률 조사, 광고효과 조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6월 결산법인인 회사의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26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온기(2018년 7월~2019년 6월) 영업이익(26억 원)을 올해 일찍이 초과 달성했다. 최근 3개년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 수준이다.
최 대표는 회사 핵심 경쟁력으론 국내 최대 자체 조사패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외주 조사패널을 활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자체 조사패널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가 빠를 뿐 아니라 데이터 품질 역시 높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많은 수의 패널을 모으는 것뿐이 아니라, 패널 수를 유지하기 위한 조사건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1년에 90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와 4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리서치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강점으로 꼽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온라인 리서치 비중(55%)은 전년 대비 8.4%p 증가했는데, 이 결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뛰어오를 수 있었다. 향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리서치 시장 규모가 더 커진다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상장 이후 성장 동력으론 패널빅데이터를 들었다. 핵심 사업인 온라인 리서치와 패널빅데이터를 결합해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 자료를 직접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달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 대상에도 선정되는 등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현재 10만 명 정도의 빅데이터 패널이 확보됐으며, 단계적으로 30만 명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15~1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 짓고 7월 초 코스닥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40만 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5100~64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