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선업계가 'AC밀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입력 2020-06-10 10:05 수정 2020-06-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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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 3사, 중국과 격차 벌리기 위해 혁신 멈추지 말아야

축구 팬이라면 ‘AC밀란’이란 구단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자국 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뿐만 아니라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다.

그런 AC밀란이 현재 자국 리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 세대교체 등 변화를 게을리해서다.

최근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서 LNG선 100척을 수주하자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력 격차는 상당하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결코 아니다. 실제 조선 3사는 LNG선 핵심 기술인 화물창, 연료공급시스템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의 96%를 우리나라가 수주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 격차가 영원히 계속될까. 중국은 조선 산업 육성을 위해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LNG선 분야에서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LNG 쇄빙선 수주를 따낸 것도 중국 정부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나친 우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설마 하는 방심 때문에 한국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산업군은 여러 개 된다.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이 대표적이다. 3~4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상황이 악화되자 삼성,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조선 3사가 주머니에 손만 넣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선박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우리나라 조선도 ‘AC밀란’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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