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전날 밤 인스타그램에 아마존이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온갖 욕설을 섞어가며 증오 메시지를 보낸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이런 고객을 잃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응수했다.
베이조스에게 이메일을 보낸 ‘데이브(Dave)’라는 고객은 “경제적 성공을 이룬 것을 보면 당신이 멍청이는 아닐 것”이라며 “내가 아마존에서 주문할 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당신의 성명을 봤다. 가치 없는 흑인 무리가 당신의 회사를 파괴시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을 백인 미국인으로서 보는 것은 피곤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문을 취소했으며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당신의 기조를 유지해라. 우리는 당신의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보고 비웃을 것이다. 당신과 나의 비즈니스 관계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이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댓글로 “내 마지막 포스트 이후 이런 역겹지만 놀랍지는 않은 이메일이 가끔 들어온다”며 “이런 종류의 증오가 그림자 속에 숨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문제의 한 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브, 당신 같은 종류의 고객을 잃는 것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지난주에도 아마존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지지 선언에 항의하는 다른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 3일 “사회 정의와 관련된 시민단체 등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기부할 것”이라며 “흑인에 대한 불공평하고 가혹한 처우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도 경찰과의 긴밀한 관계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아마존이 경찰과 협력해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1000곳 이상의 경찰서가 아마존 자회사인 ‘링(Ring)’의 스마트 초인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안면인식 기술로 범죄자를 식별하고 스마트 초인종이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이는 사생활 침해나 이민자와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