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궈위 가오슝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은 이날 가오슝 시장 탄핵 여부를 묻기 위해 진행된 소환 투표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가오슝시의 유권자 229만 명 가운데 96만925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무효표를 제외한 96만4141명 중 97.4%인 93만909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2.6%인 2만5051표에 불과했다.
선거 파면법 등 관계 법령에 따르면 소환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더 많고, 파면 찬성자가 전체 유권자의 25%를 넘으면 해당 지자체장은 탄핵된다. 이번 소환투표는 최소 기준인 57만4996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표에서 반대표가 극도로 낮게 나온 이유는 한궈위가 자신의 지지층에 투표 보이콧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소환 투표가 정략적으로 추진된다”고 주장했고, 한 시장의 지지층은 그의 호소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궈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하려던 사업이 많았는데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면서도 “가오슝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가오슝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이번 투표 결과를 확정해 공고한다. 해당 공고가 나면 한궈위는 시장직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