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침체된 미국의 고용이 이처럼 빠르게 회복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어느 지점에서 예측이 이처럼 크게 빗나갔는지 원인 분석에 여념이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용자 수 예측이 가장 크게 빗나간 건 ‘1만 명 증가’ 예상에 반해 ‘30만8000명 감소’한 2003년 2월 통계였다. 그런데 이번엔 이 몇 배인 1000만 명이란 오차가 나면서 전문가들의 체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78명을 상대로 한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률 하락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건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급증과 수천 만 명이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단기간에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빠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분석 모델에서 고용 유지를 전제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 정부의 지원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아니타 마코우스카와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동에 관한 통계와 중소기업의 영업 재개 등 빈도 높은 데이터는 4월 중반 이후 경제 활동의 틈새를 시사한다”고 분석하고, “5월 고용통계는 매우 견조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용이 폭넓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5월 실업률이 실제로는 16.3%라며 분류상의 오류로 인해 13.3%로 낮게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이 통계를 발표한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일시적 실업자’로 분류해야 하는 노동자 중 일부를 취업자 범주인 ‘다른 이유로 직장 결근’이라는 항목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만일 이 오류가 없었다면 3월 실업률은 4.4%가 아닌 5.4%, 4월은 14.7%가 아닌 19.7%에 달했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