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끌기 위해 공짜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보상판매 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불황속 소비심리 위축으로 씀씀이가 줄어든 알뜰 쇼핑객들을 위해 보상 판매 마케팅을 도입했다.
헌 제품을 보상해주고 불황기에 기존 고객을 붙잡는 전략으로 면도기나 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제품을 저렴하게 새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현대백화점 경인7개점은 오는 23일까지 생활가전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린나이 가스렌지ㆍ필립스 면도기ㆍ쿠쿠 전기밥솥 등을 구입시 사용중인 동일 브랜드 제품을 가져오면 보상할인 판매 해준다. 면도기는 2∼3만원, 가스렌지, 전기밥솥은 3∼5만원, 에스프레소 머신은 10∼25만원에 보상해준다.
백화점에서 홈쇼핑 상품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오는 26일까지 '홈쇼핑 인기상품전'을 열고 침구ㆍ가구ㆍ주방용품ㆍ컴퓨터 등 현대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가정용품들을 판매한다.
주요상품으로 장수매트 게르마늄 매트 19만8000원, 글라스락세트(62p) 8만2900원, 에덴하우스 극세사 패드 1만2000원, 삼보컴퓨터(본체+19인치 모니터) 95만원(200대 한정) 등이다.
가을 정기세일 이후 주춤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는 백화점도 많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2일까지 '김치냉장고 초대전' 행사를 열고 LG전자ㆍ삼성전자ㆍ위니아만도 등 올해 신상품을 5%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에서 23일까지 메종 드 세계 행사를 통해 전세계 유명 생활용품 42개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웨딩 시즌을 맞아 할인행사를 가전과 가구에서 의류와 엑세사리 부문으로 확대해 5~10% 싸게 살 수 있게 했다. 오는 31일까지 본인의 결혼 청첩장을 가져오면 아르마니 꼴레지오니에서는 10% 할인해주고, 폴스미스에서는 결혼 예복 구매 고객에게 넥타이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인근 우수 기업체 직원들 유니폼이나 가을 야유회ㆍMT 등에 활용할 의류 등 단체복을 특별할인 해주는 이른바 '박리다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백화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 중에서 종업원수 30명 이상인 한국석유공사 등 인근 우수 기업체 3000여개사의 구매담당자에게 단체복에 관한 안내전단을 발송하고 31일까지 남녀 의류를 20~30% 할인해 준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이동구 점장은 "불황기 단체 고객 겨냥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체는 고급 브랜드를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백화점은 매출을 끌어올 수 있어 상호 윈-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할인 혜택 외에도 단체복 500만원 이상 구매시 3% 상품권을 증정하는 특별 할인, 무료주차 스티커 증정, 롯데시네마 티켓 6매를 증정한다.
한편 유통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고객들이 몰리는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최근 각 점포별로 옥상공원이나 백화점 정문 앞에서 증정하는 무료 커피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에서 발송한 쿠폰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커피 서비스는 지난 8월 백화점 개점행사 때는 각 점포별 평균 반응율이 24%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달 세일 기간에는 35%로 높아졌다.
아카펠라ㆍ재즈 등 내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연하는 문화행사 역시 평균 관람객 수가 종전 행사때의 각 공연별 220여명 수준에서 이달에는 300여명으로 증가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의 경우 두통약과 해열제ㆍ배탈약 등 고객상담실에 비치된 구급약품을 찾는 고객이 지난 9월 한 달에만 모두 300여명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모차 무료 대여 이용 빈도 역시 하루 50대에서 70대로, 유아휴게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유아용 기저귀와 분유, 커피ㆍ녹차의 이용고객 수도 전년동기대비 40% 가량 각각 증가했다.
이봉우 아이파크백화점 마케팅실장은 "불경기로 백화점 무료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무료 서비스로 고객들이 백화점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