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줌은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급증한 3억2820만 달러(약 399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2억3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 역시 20센트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9센트를 큰 폭 상회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줌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10인 이상 규모의 기업 고객은 약 26만5400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54%나 폭증했다. 지난 12월간 10만 달러 이상 매출에 기여한 고객사도 76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나 늘었다.
줌에 따르면 전 세계 10만 개 이상의 교육기관이 온라인 교육을 위해 줌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회의록은 연간 2조 회 이상 생성됐고, 일간 회의 참가자는 3억 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줌 임직원은 2800명이 넘는다.
앱 분석기업인 앱토피아는 지난달 27일 기준, 줌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73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 4일까지만 해도 추정치는 1400만 명에 그쳤는데,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줌은 올해 연간 매출 예상 범위를 종전의 2배 수준인 17억8000만~18억 달러로 제시했다. 켈리 스텍켈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수분기 안에 매출 총이익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줌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원격 강의 등의 수요가 늘면서 가입자 수가 폭증했다. 하지만 해킹 등 보안 문제가 발생, 몇몇 정부와 기업에서 줌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수신자와 전송자만 읽을 수 있게 하는 데이터 암호화 엔드투엔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줌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보안 논란이 제기된 이후 줌은 페이스북 보안 담당자 출신 인사를 전격 영입했으며, 지난달 초에는 암호화 기술 기업을 인수해 보안성 강화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