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워치와 밴드에 대한 수요보다 화상회의 등에 효율적인 무선이어폰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무선 이어폰(이어웨어)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8.3%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54.9 %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 워치출하량은 오히려 7.1% 줄었으며, 스마트밴드는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거대 시장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웨어러블 가운데 무선이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1%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9% 성장했다. 반면, 스마트밴드는 출하량이 28% 줄어들며,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스마트워치는 출하량이 43.3%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IDC의 지테쉬 우브라니 모바일 기기 담당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재택 근무가 늘어나게 되면서 주변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 탑재된 정교한 이어웨어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든 탓에 스마트워치 등의 수요 역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편리함을 내세운 무선 이어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총 1억3000만 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2억30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선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과 MS 구글 화웨이 등 주요 IT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출시할 차세대 '갤럭시버즈 플러스'(가칭 갤럭시버즈X)에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며 에어팟 추격에 나선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버즈 플러스에도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해당 제품에는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