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뉴스에서는 대낮에 서울에서 벌어진 일명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이 전파를 탔다.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한 남성이 여성 A(32)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다가와서 어깨를 심하게 부딪친 다음에 ○○○이라고 욕을 하더라. 뭐라고요? 목소리 높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으로 광대뼈를 가격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폭행 장면을 몇몇 사람이 목격했지만, 여성의 비명에 남성은 도주한 뒤였다. 이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모범택시 정류소로 빠져나갔다고 알려졌다.
이 사고로 A 씨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목격자인 아이스크림 가게 종업원과 역사 직원이 철도경찰대까지 A 씨를 데려다줬고, A 씨는 응급실에 다녀온 뒤 경찰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폭행 가해자가 키 180㎝ 정도에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폭행이 이뤄진 곳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옆으로 남자들만 지나가도 되게 무섭고 좀 피하게 되고 그런다. 서울역은 이제 앞으로 혼자 절대 못 갈 것 같다"라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분노를 나타냈다. SNS 상에는 '서울역묻지마폭행' 해시태그(#)를 달고 9000건 이상 공유되고 있는 상태다.
네티즌은 "서울역 안에 사각지대가 있다니 말도 안 된다", "잡아서 중벌에 처해야 한다", "피해자가 너무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