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엎친 데 유혈폭동까지 겹쳐…美 기업들 ‘이중고’

입력 2020-06-01 10:25 수정 2020-06-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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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배송 축소·애플은 매장 다시 휴업…미국 곳곳서 주요 브랜드 매장 약탈 대상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시위대의 약탈로 피해를 본 옷가게 앞에 서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시위대의 약탈로 피해를 본 옷가게 앞에 서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미국 흑인사망 항의 시위가 폭동 사태로 격화하면서 기업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과격시위 확산에 아마존닷컴이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에서 배송을 축소하거나 배송경로를 조정했고, 애플은 재개했던 매장 일부를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된 할인 유통점 체인 타깃은 전국적으로 매장 운영 중단을 확대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일부 도시에서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송경로를 조정하거나 일반적인 운영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전날 밤 시카고와 LA의 배송 기사들에게 “소포 배달을 위해 현재 밖에 나와 있다면 즉각 멈추고 귀가해야 한다”며 “배송이 다 안 끝났으면 남아있는 소포는 배대지로 반납하라”고 지시했다.

아마존이 2017년 136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한 신선식품 유통점 홀푸즈마켓도 이날 LA와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등의 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다른 매장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뉴욕시 브라이언트파크에 있는 홀푸즈 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 주간 문을 닫은 상태에서 식품 배달 주문만 처리했지만, 이날은 시위로 인해 온라인 주문 접수를 조기에 종료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 완화로 미국 내 약 270개 애플스토어 중 130곳의 문을 열었지만 시위로 이날 매장 대부분을 다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되고 나서 이 지역에 본사를 둔 타깃은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이에 타깃은 주말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

타깃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팀과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매장 운영시간을 조정하거나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플로이드 사망 직후 성명에서 “지역사회가 고통받고 있다”며 “이 고통은 미니애폴리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마트도 이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 개 매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일부 월마트 매장은 이미 시위대의 폭동과 약탈로 피해를 본 상태다.

한편 폭도로 변한 시위대가 지난 주말 LA 베벌리힐스의 쇼핑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를 급습해 구찌와 루이뷔통 등 명품매장 유리창을 깨고 제품을 약탈했다. 이에 현지 경찰이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지방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시카고에서도 백화점 메이시스와 나이키, 월그린과 자라 등 인기 소매 브랜드 매장이 제품 도난과 기물 파손 등 각종 피해를 봤다.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매장과 포틀랜드 루이뷔통 매장도 약탈범들의 표적이 됐다. 이에 아디다스는 미국 내 매장 전체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매업체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로 이제 막 운영을 재개한 시점이었으나 새롭게 시위 사태가 터지면서 정상적 경영 회복이 더욱 요원해졌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이날 일제히 하락해 6월을 하락세로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지수 선물 하락폭은 0.2%로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아직 관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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