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미국의 홍콩 제재를 두고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제재 강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대우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금융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높지 않은 제재 수위와 구체성 결여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제외하고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제재가 발표되지 않는 등 트럼프의 제재 수준이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또한 박탈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언제, 어떤 내용을 하겠다는 구체성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1차 무역합의 및 금융제재와 같은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부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미중 무역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홍콩 문제가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대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관심 혹은 비난을 대외적 이슈로 돌리기 위해 중국과의 갈등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높다”며 “다만 갈등 혹은 긴장관계가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