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혈 폭력 사태로 번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주도 세력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다.
트럼프는 이어 “지난 밤 주 방위군이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해 행한 일에 축하를 전한다”면서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9일에도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며 “약탈은 총격을 부른다”고 연방 차원의 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테러조직 지정이라는 초강경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안티파’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조직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들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폭도들과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번 시위는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