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541억 원으로 코스피의 9조2494억 원을 1조 원 가량 넘어섰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달의 9조9775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이후 13일과 25일 단 2거래일만 9조 원대에 머물렀고 계속 10조 원을 넘었다. 지난 14일에는 13조 원을 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5월들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3.01%로 코스피(4.2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바이오업종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임상 기대감과 함께 진단키트의 수출 호재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내 바이오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1위) △에이치엘비(2위) △헬릭스미스(7위)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씨젠 등 바이오주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 등 컨텐츠 관련주들이 나머지 자리를 꿰차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폭락 이후 지수 회복률도 코스닥이 월등하다.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19일과 비교하면 코스닥 지수는 428.35에서 729.11로 70.21%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57.64에서 2029.78으로 39.25% 올라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30.96%p 높았다.
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통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큰힘이 됐다. 이날 장중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866억 원 순매수하며 역대 5번째로 많은 금액을 사들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이날 장중 2906억 원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는 것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를 견인하는 주도주는 여전히 IT, S/W, 헬스케어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산업지형 변화 속 신성장산업군이다”면서 “산업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잘 구성된 한국증시 내 성장주의 상대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당분간 시장색깔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