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최근 수주 기대감에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던 조선업종은 선박 발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달 이후 전날까지 36.80% 올랐고 삼성중공업이 11.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도 6.61%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주들이 오르면서 조선부품주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선박 엔진 구조재를 생산·판매하는 삼영엠텍은 34.21% 올랐고 선박용 블록을 제작하는 삼강엠앤티 역시 86.79% 급등했다. LNG 운반선 초저온보냉재 사업을 하는 동성화인텍도 40.22% 올랐다.
조선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선종은 국내 조선소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LNG운반선이다. 신규 LNG 물량이 2023년까지 1억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지난 달부터 최대 120척 규모의 '잭팟'이 기대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러시아발 쇄빙 LNG선도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카타르와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발주될 LNG 관련 선박은 102~150척으로 2018년과 2019년 발주량인 106척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달 코로나19 사태로 대두된 경기침체와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을 비롯한 7대 기간산업에 대해 40조 원 규모의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해 지원한다고 밝힌 것 역시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불황에도 조선업종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 반등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로 전세계 교역 흐름이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돼야 선박도 필요해지는 만큼 조선업과 직접 연관된 수주 등의 지표가 아닌 경기선행 지수와 유가 등의 지표 반등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대형 LNG 선박 발주였던 카타르 프로젝트가 예상을 깨고 중국에 돌아갔고, 러시아발 쇄빙 LNG선 역시 절반 가량은 중국이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보다는 오히려 조선강국인 일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진출로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일본의 퇴장 이후 중국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면서 “오히려 현재 수주잔고 중에 일본조선소에서 건조 예정인 대형 LNG 수송선이 한 척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