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책을 담당하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회에 정부 비상사태 해제안을 자문했다. 그는 “감염 상황을 분석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전체 도도부현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문한 긴급사태 전면 해제에 대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은 홋카이도와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 해제에 동의했다. 이들 지역은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의료 제공 체제의 상황도 개선됐기 때문에 31일의 기한을 기다리지 않고 긴급사태 해제를 단행하게 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긴급 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인구 10만 명 당 신규 감염자 수가 0.5명 이하이고, 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경우를 제시한 바 있다. 일주일간 인구 10만 명 당 신규 감염자 수가 1.0명 정도 이하일 경우에도 감염 경로 불명의 환자 수의 비율 등을 고려한다. 또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
닛케이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 기준 최근 1주간 인구 10만 명 당 감염자 수는 도쿄가 0.36명, 가나가와 0.70명, 홋카이도는 0.72명이었다. 가나가와나 홋카이도는 0.5의 기준을 웃돌지만, 많은 감염자가 감염 경로가 판명됐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이들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가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일본의 긴급사태는 지난달 7일 이후 48일 만에 모두 해제된다. 일본 정부는 전체 도도부현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한 뒤 경제 사회 활동 수준을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먼저 마스크 착용, 원격 근무 추진 등 ‘새로운 생활양식’의 정착을 전제로 외출이나 영업 자숙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콘서트, 전시회 등은 감염 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재개하고, 인원수의 상한을 기간에 따라 재검토할 방침이다. 프로야구와 같이 전국적인 사람의 이동을 수반하는 대규모 이벤트는 6월 19일부터 무관중으로 개최를 인정한다. 다만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음)한 귀성이나 여행 등 도도부현을 걸치는 이동은 이달 31일까지 자숙을 요청한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6시쯤 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사태 전면 해제 이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한 의료체제 구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