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 주력산업 보호와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생기는 여러 가지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한배를 타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쓰며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정부와 금융권, 기업에 대한 당부 발언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금융권을 향해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되어야 지원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기업에는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다. 왜냐하면 절박하니까”라면서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함께 도모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지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업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또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또는 탈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게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과 일자리 지키기 노력에 더해 산업계도 위기 극복과 일자리를 지키는 데 함께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변화를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다양한 건의와 정책제언 등이 쏟아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간산업 안정기금에 대한 기업의 기대가 크다”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 없이 위기를 넘기려면 법과 제도 정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교류 중단 해소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조선업계는 여객선과 교육선, 실험선에 대한 공공발주 등을 제안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우량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