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000만대 안팎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5년 만에 3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역시 2억9620만대로 전년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억대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거세지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올해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그 반사이익은 중국 로컬 업체들이 가장 크게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지역별 출하량 비중은 중국 64%, 유럽 16%, 중남이 8%, 기타 12% 등이며, 중국내 점유율도 39%로 1위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화웨이 제재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역시 서유럽과 남미 등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화웨이 제재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이 타격을 입는 다면 오보, 비보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도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도 3억대 출하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과 수요 모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미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하며 6년 만에 3억 대 미만으로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삼성전자도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든 5900만대에 그쳤다.
2분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북미와 유럽의 비중이 각각 14%, 22%에 달한다. 남미와 중동도 15% 안팎이다. 북미와 유럽 등에선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됐다. 업계에선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락다운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심화로 대부분 지역에서 2분기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매장 폐쇄 등 직접적인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요 제품 판매 하락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폴더플 스마트폰과 갤럭시노트, 갤럭시A 시리즈 등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