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오는 3분기 중 교보, 미래에셋, 삼성, 한화, 현대차, DB 등 6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그룹위험 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9월부터는 통합공시를 통해 내부거래, 소유·지배구조 등 금융그룹의 주요 위험요인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그룹감독협의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현행 전이위험·집중위험 평가를 통합해 다양한 그룹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그룹위험 평가’(단일 평가체계)를 오는 3분기 중 도입한다.
금융당국은 평가지표, 평가등급 산출방식, 항목별 가중치, 필요자본 가산비율 등 세부기준을 확정한 후 3분기 중 개편된 그룹위험 평가 모형으로 6개 금융그룹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룹위험은△계열사 위험 △상호연계성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년 1회 평가된다. 평가등급은 각 평가 지표를 가중평균해 5등급 15단계로 산출된다. 금융당국은 부문등급과 전체등급을 각각 산출할 계획이다.
각 금융그룹은 평가결과는 필요자본 규모 등 내부 자본적정성 관리에 활용된다. 추가자본 적립 및 자본적정성 비율 공시는 법 제정 이후부터 시행된다.
또 오는 9월말 금융그룹은 소유‧지배구조, 내부통제‧위험관리체계, 재무건전성, 내부거래 등 8개 부문‧25개 항목을 처음으로 통합공시한다.
통합공시는 대표회사가 취합‧검증한 후 대표회사 홈페이지에 일괄 공시한다. 분기 공시(분기말 종료후 3개월내)와 연간 공시(분기말 종료후 5개월 15일내)가 각각 이뤄진다.
각 금융그룹의 대표회사는 3분기까지 '금융그룹 내부통제협의회'를 구축하고 '금융그룹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비지주금융그룹의 경우, 이미 금융그룹감독이 법제화돼 있는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위험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라며 “실물경제의 위축이 금융회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감독부서가 금융그룹별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꼼꼼하고 실질적인 금융그룹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