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2차전지에 대해 논의하며 관련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른 주요 업체들 역시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로 연기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건식 전극 공정과 장수명 2차전지를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3강 중 LG 화학은 GM과 울티엄 셀즈 JV를 설립했고, 차세대 4성분계 양극재인 NCMA를 2022년까지 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CATL은 5월 콘퍼런스를 통해 CTP 기술을 적용한 LFP 전지를 공개했으며 연말부터 테슬라에 납품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3~5년간은 기존 공정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극재에서는 단결정과 4성분계 하이니켈 기술이 핵심이고, 음극재에서는 실리콘 첨가를 통한 에너지 용량 확대가 화두로 판단했다. 전해질은 전고체 전 단계인 유사고체 또는 젤 타입의 도입 가능성도 점쳤다.
또 2025년부터 소재 변화를 전망했다. 전고체전지가 상용화된다는 가정하에 양극재는 리튬 과잉(lithium excess) 또는 기존 소재의 고전압화를 예상했다. 음극재는 기존 흑연 소재와 리튬메탈이 경쟁하고 있다. 전해질은 황화물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산화물과 폴리머계도 급부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전기차 산업에서 2차전지 스펙이 과거에는 에너지 밀도 > 가격 > 수명 순으로 중요도가 컸다면, 가격 > 수명 > 에너지 밀도 순으로 중요도가 옮겨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신기술 적용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한 개선 제품이 볼륨 성장을 하겠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장수명성이 필수적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초기 플레이어들은 전고체전지의 조기 도입이 예상되나 시장 비중은 작을 것”이라며 공정 개선의 속도는 6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국내 소재 업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개발 중인 에코프로비엠과 안정성 이슈가 커질 전해질의 첨가제 전문업체인 천보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