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티닙은 EGFR-TKI로 치료 후 저항성을 가진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57.9%, 무진행생존기간(PFS) 11개월의 결과를 보였다. 특히 레이저티닙이 기대하는 뇌전이 환자 대상으로는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IDCR) 90.6%를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이달말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행사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레이저티닙 관련 다수의 임상시험 결과를 포스터를 통해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ASCO는 이에 앞서 초록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레이저티닙은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올해 채택된 초록 중 첫 번째는 임상 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의 레이저티닙 240mg, 1일 1회 요법에 대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결과이다(NCT03046992).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낸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 중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9%(95% CI 46.8, 69.0),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2명의 환자에서는 완전 반응(CR)에 도달한 결과도 확인했다. 질병통제율(DCR)은 89.5%(독립적 판독, 95% CI 82.6, 96.4)였다.
투여 이후 질병이 악화되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95% CI 5.6, 16.4),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났다. 한편,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수용 가능한 안전성도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전이가 발견되고, 폐암 치료가 병행되더라도 병기가 길어질수록 뇌전이 비율은 더욱 증가해 약 50%에 달한다. 폐암이 뇌로 암이 전이되면 인지기능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다.
레이저티닙을 통해 두개강 내 종양의 크기가 최소값 대비 20% 미만으로 증가해 악화되지 않고 안정되거나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인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IDCR)은 독립적 영상 판독에서 90.6%(58/64; 95% CI 83.5, 97.8)로 나타났고, 두개강 내 PFS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중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22명에서는 IDCR 90.9%(12/22; 95% CI 33.7, 75.4), 두개강내 ORR(IORR)은 54.5%%(20/22; 95% CI 78.9, 100)를 나타냈다. 레이저티닙은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서도 두개강 내 종양 치료효과에 대한 우수한 중간 데이터를 확보했다.
세번째로 발표된 초록은 레이저티닙의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분석결과이다. 암세포들은 표적항암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함으로써 저항성을 획득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양상으로 암세포가 치료제에 대해 저항성 기전을 갖게 되는 지를 분석하는 것은 향후 개인별 맞춤형 치료방법 결정에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어떤 저항성 돌연변이를 갖게 됐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빈번히 발생한 저항성 돌연변이는 기존에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잃어버리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 나타난 이러한 저항성 기전은 시판중인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난 기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은 올해로 임상 개발 4년차에 들어서고 있으며 1차 치료제 다국가 3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근거 중심의 국산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