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영국이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이 이날 발표한 예비 집계 결과, 영국의 3월 국내총생산(GDP)이 5.8%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폭 감소다.
영국이 3월 23일부터 전역에 걸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및 봉쇄에 들어간 충격파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6.2%, 제조업 -4.6%, 건설업 -5.9% 등 광범위한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또 1분기 GDP는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영국이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분기 GDP가 무려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기술적으로 2분기 연속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 불황으로 정의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영국 경제는 치명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은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란은행의 과거 데이터 추정치 기반, 1706년 기록한 경제성장률 15%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거의 30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셈이다. 이마저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6월부터 9월까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경제성장률 전망치라는 점에서 경제 추락의 바닥을 가늠할 수 없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7000명에 달한다. 사망자 수도 4만 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편,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경제의 단계적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야외 활동 허용부터 상점 영업 재개, 등교 실시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