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우량 자회사를 둔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한 상장사 상당수가 자회사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최고가를 쓰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219% 급증했다. 본업인 카카오톡의 성장세와 함께 자회사들의 선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립 3년여 만인 지난 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순이익 185억 원을 기록, 1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픽코마'는 매년 2배씩 급성장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 등은 올해부터 내년, 이후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IPO 이벤트가 있을 전망"이라며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자회사 IPO 모멘텀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가의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현대그린푸드의 급식·외식·식자재유통 사업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자회사 현대리바트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8억 원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50.4%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3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늘었다.
종근당홀딩스도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자회사 종근당건강의 덕을 봤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유산균(락토핏) 매출액 성장률이 124%를 기록했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산균과 함께 기타제품군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종근당 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6% 증가한 25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머티리얼즈도 주력제품인 NF3(삼불화질소)의 매출 부진에도 낸드 수요 호조에 반도체향 특수가스 매출이 증가하면서 SK트리켐(전구체), SK쇼와덴코(식각가스) 등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여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인 대림산업도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 1분기 호실적은 건설사업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연결 자회사인 삼호의 실적,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이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회사 고려개발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2%, 3.8% 늘었고 삼호 역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