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글로벌 주요공장 점진적 재가동…브라질ㆍ멕시코 등 남미는 여전

입력 2020-05-10 18:34 수정 2020-05-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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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 美 공장 재가동, 시간당 생산량 회복에 시일 걸릴 듯

▲한 달 넘게 문닫았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지난 4일 재가동에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
▲한 달 넘게 문닫았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지난 4일 재가동에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던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주요 공장이 점진적으로 재가동에 나선다. 다만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공장은 셧다운을 지속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공장이 재가동에 나선다. 현대차는 3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가동을 중단한 앨라배마 공장을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재가동 중이다. 셧다운(일시폐쇄) 기간만 47일에 달했다.

같은 날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재가동했다. 3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셧다운 직후 이곳 기아차 공장도 3월 19~20일 가동을 중단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만큼, 이곳의 여파가 기아차까지 미친 셈이다.

기아차는 이후 조업을 재개했으나 열흘 만인 3월 30일 다시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35일 만인 지난 4일 재가동 했다.

기아차는 셧다운 기간 중 생산설비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본격적인 미국 출시를 앞둔 중형세단 K5 생산을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 미국 법인은 “확산방지와 예방조치를 동시에 추진하며 4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연산 30만 대 공장 한 달 넘게 문 닫아=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공장은 각각 한국의 충남 아산공장을 베이스로 건설했다.

연산 3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특히 앨라배마 공장은 꾸준히 110% 수준의 가동률을 보여왔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약 33만5000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약 27만4000대의 신차를 생산했다.

이밖에 유럽 공장도 차례로 재가동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현대차 터키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다. 체코와 러시아에 이어 유럽 현대차의 세 번째 재가동이다. 앞서 현대차 터키 공장은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3주 이상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일과 14일에 각각 러시아와 체코 공장이 재가동에 나선 바 있다.

▲기아차 인도 공장.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인도 공장. (사진제공=기아차)

◇인도 공장 조건부 재가동…정상화까지 생산 차질 불가피=유럽에 이어 인도 공장도 재가동에 나선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5월 둘째 주 부분적으로 조업 재개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도의 봉쇄 조치는 오는 17일까지다. 다만 첸나이 공장은 인도 정부가 내건 경제활동 허용 조건에 해당해 당국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첸나이 공장은 3월 22일 이후 공장 가동을 멈췄다.

현재 인도의 지방정부는 근무 인원과 근무 시간 등을 별도 지침으로 정해 부분 가동을 허가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공장이 점진적으로 재가동에 나섰지만,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공장은 여전히 셧다운 상태다.

이날 로이터를 포함한 외신과 기아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이 연장됐다.

멕시코와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폭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4월 한 달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모두 37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8%나 줄었다.

멕시코 정부가 봉쇄령 연장을 결정한 만큼, 재가동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밖에 현대차 브라질 공장이 이달 마지막 주까지 셧다운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공장이 재가동에 나섰지만, 생산물량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

◇수출물량 감소에 국내 일부 공장 재휴업=수출물량 감소로 인해 국내 일부 공장도 일시 휴업을 계획 중이다.

기아차 광주 제2공장은 25일부터 29일까지 다시 휴업에 들어간다. 마지막 주 월~금요일로 조업일 수 기준 5일 휴업이다.

스포티지와 쏘울 등 하루 900대를 생산하는 이곳은 북미와 유럽 시장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휴업으로 약 5000대 생산 손실이 우려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각 정부가 근로시간과 형태 등에 유연성을 조건으로 재가동을 허가한 상황”이라며 “재가동에 나서도 시간당 생산량 UPH(Unit Per Hour) 회복까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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