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주택시장이 주춤하는 사이에도 교통 호재를 안고 있는 안산 단원구 등 경기 일부 지역 집값은 여전히 강세다. 주변 지역은 물론 서울 접근성까지 높아진다는 기대감에 실수요는 물론 투기수요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분위기다.
8일 KB부동산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상승했다. 경기도 전체 구별 변동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감정원의 이번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에서도 단원구(0.35%) 아파트값 변동률은 수원 팔달구(0.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이 일대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살아있는 건 주변 지역을 촘촘하게 이어주는 교통 호재 때문이다. 지하철 4호선이 지나가는데다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이 오는 8월 개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은 2024년, 인천발 KTX는 그보다 빠른 2023년 개통한다. 신안산선이 본격적으로 개통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은 약 30분으로 줄어든다.
실제 초지동에서 지하철 4호선 초지역과 가장 가까운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 메트로단지 전용 72㎡형은 올해 초(1월) 4억3000만 원에 거래된 뒤 한 달만에 실거래가가 6억3000만 원까지 뛰었다. 현재 시세는 7억 원이다.
올해 초 2억1000만 원에 거래됐던 고잔동 주공7단지 전용 75㎡형은 지난달 최고 2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황재현 KB국민은행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장은 "안산 단원구는 신안산선, 수인선 등의 교통 호재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이 좋은 인기지역 위주로 매수가 붙어 기존 주택의 저렴한 물건까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