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꺾인데다 양도세 중과 유예로 인한 절세 매물 출현에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내렸다. 지난주(-0.07%)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4·15 총선 이후 부동산 규제 기조 유지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 양도세 중과 유예로 인한 절세 매물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마용성 지역인 마포(-0.07%)·용산(-0.06%)·성동구(-0.02%)와 그간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던 노원구(-0.02%)가 시장 불확실성에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강남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0.17%로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0.23%)·서초(-0.24%)·송파(-0.12%)·강동구(-0.05%) 등 강남4구 일부 단지에선 보유세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소화되며 실거래가와 호가가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그 외 대부분의 단지는 정부 규제 및 경기 침체, 추가 하락 기대감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 저가 단지 수요 등으로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 서초구가 한신4지구 이주수요에 이번주 0.05% 올랐고, 강남구(0.05%)는 압구정·청담동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구로구(0.06%)는 구로동 일대에서 가격이 낮은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6%)이 2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보였고, 지방 역시 보합(0%)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0.22%), 경기(0.10%), 대전(0.08%), 세종(0.08%) 등은 상승한 반면 부산(-0.04%), 광주(-0.03%)는 하락했다. 인천에선 분양 호조 및 교통 호재 영향에 부평구가 0.36% 올랐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경기도 안산(0.33%)·구리(0.23%)·안양시(0.20%)는 실물경제 위축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0.04%) 상승폭을 유지했다. 세종(0.14%), 인천(0.11%), 울산(0.08%), 경기(0.06%) 등은 상승한 반면 경북(-0.01%), 전북(-0.01%), 부산(-0.01%)은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수원 영통구(0.21%)가 망포·영통동 등 분당선 인근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과천시(-1.24%)는 규제 강화와 입주물량 영향에 14주 연속 내리막길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