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50만 명을 넘어섰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는 있으나, 말 그대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바이러스 봉쇄 수단은 ‘이동 제한’이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경제의 발목을 잡는 록다운(도시 봉쇄)과 같은 극약에 계속 의지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출구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여러 나라가 감염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 해제 이후에도 생활이나 경제 활동에 일정한 제약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11일 엄격한 외출 제한을 풀고 초등학교를 개학시킬 계획이지만 미술관이나 영화관은 계속 폐쇄하기로 했다. 음식점 영업도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4일부터 제조업 활동을 재개했지만 레스토랑 등은 6월 이후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미국에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별로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추세다. 봉쇄 조치를 푸는 데 비교적 신중을 기했던 캘리포니아주도 8일부터 일부 소매업체들의 픽업 판매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한 점진적인 경제 재개 방안을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이날부터 몇몇 카운티를 제외한 지역에서 소매점과 음식점에 손님이 입장하는 것을 허용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뉴욕주는 4단계에 걸쳐 경제를 재가동하겠다는 일정표를 내놨다. 폐쇄를 지속할 경우 기업 도산이나 실직 등이 늘어나 사회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래 최악의 경제적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그 어느 국가라도 당분간 경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피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찍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경제활동이 재개된 나라다. 중국 산업생산은 1~2월에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3월 감소폭은 1%에 그쳐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감염을 경계해 경제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5월 1~5일 황금연휴 동안 여행자 숫자는 지난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베이징에서 지하철 승객 수는 4월 마지막 주에도 전년 대비 60% 적었으며, 상하이 역시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경제를 정상궤도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검사를 강화, 감염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미국은 이달 안에 검사 횟수를 주당 200만 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의료 시설 확충을 통해 의료 붕괴를 막는 백업 체제를 구축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특히 감염 억제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경제 위축이 길어진다면 복원력이 훼손될 우려도 존재한다. 위기를 넘는다 해도 예전과 똑같은 풍경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의료 기반을 정돈하고 바이러스와의 지구전을 지속하면서 ‘물 밑 경제’를 다시 시작한다. ‘뉴 노멀’에서의 적응력을 재빨리 확립한 국가와 기업이 ‘포스크 코로나 세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