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이 없다고 여겨졌던 질병을 인류는 어떻게 이겨냈을까? 버섯광이자 미생물학자였던 일본인 연구자인 엔도 아키라가 곡물 창고에서 발견한 청록색 곰팡이로부터 분리한 약물 덕분이다.
하지만 엔도 아키라가 발견한 약물은 일본에서 위험한 부작용이 있다며 외면받았다. 이때 엔도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제약회사 머크는 약물의 가능성을 살려내 1987년 최초의 스타틴 계열 약품, 메바코를 출시했다. 머크는 스타틴 계열 약품으로 지금까지 900억 달러(약 110조 원)를 벌어들이며 가장 성공한 제약회사가 됐다.
어떻게 똑같은 아이디어를 두고 어떤 사람은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질하며 기회를 놓쳐버리고, 어떤 사람은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성공으로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았을까?
물리학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인 저자는 '쓸모없는 발상'이라고 치부 받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육성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제안한다. 푸대접받던 룬샷이 어떻게 전쟁, 질병, 비즈니스의 위기를 승리로 이끌었는지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한다.
특히 '창조적 괴짜들'이 만든 '혁신적인 발명품'도 과학기술과 기업의 운명을 바꾸려면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혁신적인 발명품을 개발하는 그룹과 기존의 영역을 지키는 그룹 간 '상분리', 그리고 그 두 그룹 간에 협조와 피드백이 잘 오가도록 보장하는 '동적 평형'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추천사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