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일본 경쟁사와 비교해 감소 폭은 적었다.
4일 차 업계와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3만39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5만5420대)보다 39% 감소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HMA) 판매 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4월 미국 자동차 업계가 큰 혼란을 겪었지만, 현대차는 딜러의 협조와 소비자 지원 정책으로 어느 정도 회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현대차의 판매 감소세는 이전보다 완화됐다. 일부 주력 차종의 판매량은 3월보다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SUV 투싼 판매는 3월(6073대)보다 38% 늘어난 8438대에 달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판매가 3만1705대에 그쳐 전년(5만1385대) 대비 38.3% 감소했다. 제네시스도 지난해보다 49.7% 감소한 80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ㆍ기아차는 북미 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3월부터 생산과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다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4일(현지시간)부터 가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경쟁사와 비교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감소 폭은 적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달 미국 판매가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혼다 역시 54%나 감소해 반 토막이 났다.
GM과 포드 등 미국 브랜드는 월별 판매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절반 넘게 줄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