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차지하려는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신경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수주전 과정에서 낸 보도자료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준공 후 분양을 제안하며 사업비 전체를 부담하고, 사업기간도 1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공사 기간도 34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사업시행인가에서 관리처분인가 마무리까지 3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를 그 사례로 든 것을 문제 삼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7년 12월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고 실제 인가를 득한 건 2018년 10월"이라며 "사업시행인가 시점인 2017년 9월 28일 이후, 3개월만에 관리처분인가 신청한 것을 마치 인가를 받아서 마무리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이를 근거로 인허가 기간을 1년이나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언론의 왜곡보도를 유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재건축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 후 △시공사 공사도급계약 체결 △감정평가 업체 선정 및 감정평가 △조합원 분양 신청 △관리처분 총회책자 발송 및 총회 △관리처분인가 접수 △관리처분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시공사 선정 후 3개월 내 관리처분인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물산이 네거티브 활동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에 대우건설은 선분양을 제안하고 자신들은 후분양을 제안했다는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네거티브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자사는 선분양과 후분양, 재건축 리츠 3가지 분양 방법을 제안한 만큼 이 역시 명백히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최근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시장 복귀하고도 경쟁사를 압도적으로 누르며 신반포15차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의 복귀가 수주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된 이유다.
대우건설은 다이아몬드 같은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단지명 역시 자사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써밋'이 아닌 '트릴리언트 반포'로 내세웠다.
일각에선 앞서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한 신반포15차의 새 시공사가 삼성물산이 되면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권마저 삼성물산에 뺏기는 모양새를 만들지는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는 수주 자체만으로도 큰 상징성을 갖지만 향후 그 일대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수주 물량이 계속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2091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공사비만 무려 8087억 원에 달한다. 새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말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