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5G 아이폰 출시 한 달 연기...목표량도 20% 줄여”

입력 2020-04-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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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년 9월 새 아이폰 출시…올해는 코로나19로 수요 주춤·아시아 생산 차질

▲애플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첫 5G 아이폰 출시를 연기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애플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첫 5G 아이폰 출시를 연기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애플의 첫 5세대(5G) 아이폰 출시가 연기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5G 아이폰 양산 일정을 약 1개월 지연시켰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한 데다 애플 공급망 중심지인 아시아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4종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애플 최초의 5G 아이폰이 포함돼 있으며 13.72㎝(5.4인치), 15.49㎝(6.1인치), 17.02㎝(6.7인치) 3가지 크기로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애플은 통상적으로 매년 9월 중순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9월 말에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여름부터 양산에 돌입해 8월쯤에는 재고를 비축해 놓아야 한다. 양산 일정이 한 달 정도 뒤로 밀리는 만큼 출시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올해 5G폰 출시로 최근 부진했던 아이폰 판매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난해 애플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억 대 이상 아이폰 판매에 실패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애플이 코로나19 사태로 2020회계연도 2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올해 신제품 출시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또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아이폰 생산 목표 물량을 20%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줄어든 생산량을 내년으로 미뤄서 생산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애플의 생산 차질 조짐은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에서도 감지됐다고 WSJ는 전했다. 폭스콘이 최근 몇 주 동안 허난성 정저우 공장의 신규 채용을 중단한 사실도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었다. 중국 공장 폐쇄로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장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요 감소에 시달렸다.

아시아 지역 일부 매장이 영업을 재개하고 공장 생산도 재개됐지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애플은 총 매출의 3분의 2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오는데 이들 지역은 봉쇄 조치로 경제 활동이 마비되면서 역사적인 침체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애플은 과거에도 아이폰 출시를 지연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애플은 9월에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를 먼저 선보이고 양산 지연 문제가 빚어진 아이폰X(텐)은 11월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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