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쓰오일(S-OIL)이 2분기에는 다소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27일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유정제시설(CDU)은 8월 말부터 한 달간 정기보수에 들어간다"며 "중질유분해시설(RFCC) 2호기는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정도 정기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정기보수가 수요 부족 등의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실적 발표 때 RFCC 가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정기보수를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며 "2분기에 RFCC 보수를 진행하는 것도 경제성이 안 나와서가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 예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연말과 비교해 재고가 1분기 말 현재 150만 배럴 정도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도 "판매를 못해서가 아니라 출하 시설 문제로 4월 초로 지연되면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동률 조정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에쓰오일은 "정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가동률을 줄이지 않고 완전히 공정을 돌려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아직 가동률 줄일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된 조정은 일부 있겠지만 마진 하락, 또는 수요 감소로 인한 가동률 축소조정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다소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4월에도 흑자를 기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시장에 공표된 바와 같이 4월, 5월 선적 원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판매가격(OSP)이 대폭 하향 조정돼 5~6월 마진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은 예단하기 힘들지만, 1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올해는 110만 b/d 생산능력 증설을 예상한다"며 "예정된 것은 이미 끝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램프업을 상당히 늦춰서 천천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증설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30만 b/d밖에 되지 않는다"며 "내년 (증설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이 어려우면 내년부터 증설되는 것들은 불가피하게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