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패권 장악 야심 본격화…“연내 ‘중국표준 2035’ 발표”

입력 2020-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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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 이은 두 번째 청사진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도로에서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에 기발을 둔 자율주행 택시(오른쪽 맨 앞)가 주행하고 있다. 창사/신화뉴시스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도로에서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에 기발을 둔 자율주행 택시(오른쪽 맨 앞)가 주행하고 있다. 창사/신화뉴시스
중국의 기술패권 장악 야심이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중국이 차세대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장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15년 청사진인 ‘중국표준 2035’를 올해 공식 발표한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새 청사진 윤곽을 잡은 끝에 올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을 선진국의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제조 2025’에 이은 두 번째 청사진이다.

전문가들은 새 중국표준 2035는 인공지능(AI)과 통신망, 데이터 흐름에 이르기까지 여러 최첨단 분야에서 중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제조 2025의 다음 단계로 보이지만 다음 10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들에 훨씬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업체 호라이즌어드바이저리의 에밀리 드 라 브루이어 공동 설립자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의해 정의될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아직 최첨단 분야에서 리더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이 차세대 기술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 마디로 전 세계를 손에 쥐고 흔들 권력을 뜻한다”고 경계했다.

전 세계 기술과 산업은 어떻게 움직이고 상호 작용할지에 대한 표준을 필수로 한다. 상호 작용은 바로 두 개 이상의 시스템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이 표준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사례다. 5G가 시작되기 전에 전 세계 기업과 산업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수년간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기술표준을 확립했다. 이런 표준이 있어야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술이 균일하게 작동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달 ‘2020년 국가 표준화 작업의 요점’이라는 문서를 공개했다. 호라이즌의 브루이어와 또 다른 설립자인 네이선 피카르식 모두 이 문서가 중국표준 2035 최종본에 무엇이 담겼을지 통찰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서는 농업에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중국 내부적으로 표준을 개선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한 섹션은 ‘신세대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표준 시스템’ 확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와 AI에서 표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기술 모두 미래 글로벌 핵심 인프라의 기반으로 꼽히고 있다.

또 문서는 중국이 국제 표준 제정에 참여, 더 많은 제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SAC)의 다이훙 산업표준 제2국 국장은 관연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기술에 대한 특허와 표준은 아직 많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중국표준 2035는 중국이 나머지 국가들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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