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 1분기 5억3400만달러(약 66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1분기 이후 5년 만의 첫 분기 적자로, 코로나19가 항공업에 몰고 온 충격파가 드러난 것이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86억 달러다.
델타항공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말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시작해 2분기 들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이동 제한과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글로벌 항공 수요는 급감했다. 미국에서만 항공 수요가 95% 감소했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통제가 끝난 이후에도 더딘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빠르면 좋겠지만 지속가능한 회복세까지 최대 3년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델타항공의 1분기 순손실은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월가 예측치 20억 달러 손실보단 적었다.
델타항공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에 돌입해 지난달 말 기준 하루에 1억 달러 가량 썼던 비용을 2분기에는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9만여 명의 직원 중 3만5000여 명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미 회의는 지난달 통과시킨 사상 최대 슈퍼 부양책에서 항공업계 지원에 500억 달러를 배정했다. 비자발적인 해고와 휴직, 임금 삭감을 시행하지 않고 이전에 제공했던 노선 서비스 일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델타는 이미 27억 달러 가량 지원을 받은 상태다.
델타주가는 이날 2.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