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의 위축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관련 거래소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 중 영업이익을 낸 곳은 업비트와 빗썸 뿐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1402억 원의 매출액과 4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빗썸은 각각 1446억 원, 677억 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와 증권거래플랫폼과 투자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비트의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된다. 가상자산의 축소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7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고, 자본도 1789억 원으로 넉넉히 확보해 상태로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빗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절반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도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자본은 2794억 원으로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업비트와 빗썸이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자본도 풍부해 향후 빅2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인원과 코빗은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거래량 면에서 비교적 선방하던 코인원은 지난해 7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손실 폭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상장 가상자산을 늘려왔고, 실제 고객 수와 고객 자산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이 110억 원을 돌파하며 지난 2018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구조조정 등 인력 감축 없이 조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서비스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 알려진 코빗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코빗은 지난해 135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코빗 관계자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객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위해 여러기관들과 협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