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변동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수급과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늘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글로벌 증시는 3월 중순부터 일제히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정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나면서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이전 고점까지 회복시킬 수는 없다. 회복을 위해서는 신규 확진자 정점 외에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흐름이 포착되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다. 유가가 현재 수준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을 경우, 불안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OPEC+의 감산 합의와 미국의 원유 순수출이다. 이번 합의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패권 싸움이 중단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새로운 공급자가 등장한 상황에서 WTI가 이전 레벨(60달러)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학개미운동’이 승리하길 바라지만 최근 우려되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부터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투기성 자금 비중이 높은데 일부 자금은 최근 높아진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지수 상승의 주역은 개인이다.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3조 원을 기록 중이다. 개인 신용융자 잔고율은 3월 중순 지수 하락기에 급락했다가 3월 말 지수 반등과 함께 다시 상승 중이다. 최근 1개월간의 지수 상승은 개인이 이끌었으며 신용 융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지수 불안요인이다.
VIX(변동성지수)의 패턴을 봤을 때도 1차 완화 이후 ‘2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최근 지수 모멘텀 강도가 약해지는 점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그널이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지수가 빠질 때는 방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 해당 업종은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금융이며 해당 업종은 저변동성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기업이익 증가가 고무적인 종목들이 많고 비대면 추세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혜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는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초과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자 하락했다. 오늘 미 증시 또한 이러한 변화 요인이 부각되며 매물이 출회되는 등 코로나 이후 나타날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 상승을 이끌었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일부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마존이 비필수 품목 배송 재개를 허용하고, 뉴욕주 주지사가 경재 재개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한 이후 미 증시가 하락폭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의 하락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지수가 급등한 점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 또한 제한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늘 한국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되나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오늘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3월 수출입 동향이다. 경제 재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인 만큼 원유 수입 등 세부적인 품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