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 9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6만143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6478명으로 파악되면서, 그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스페인(1만5447명)을 앞지르게 됐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뉴욕에서는 전날에 이어 또 하루 최대 규모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여 명 증가한 15만9937명, 사망자는 799명 늘어난 70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9·11 (테러) 때 2753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위기에 7000명이 넘는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뉴욕주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뉴저지주에서는 3748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누적 감염자는 5만1027명이 됐다. 사망자는 198명 늘어난 1700명이 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 감염자 발생률이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디트로이트에서는 하루 새 249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최근 며칠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 도시에서는 지난 4일 525명의 새 환자가 나온 뒤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주와 아이다호주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 중대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49개 주와 워싱턴DC, 괌, 푸에르토리코 등 54곳이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유일하게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와이오밍주도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50개 주 전역이 동시에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