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기 위한 자택 대기 명령(stay-at-home orders)을 대부분 주지사 재량에 맡겼다. 그리고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국 주들은 그렇게 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도 아시아 정부들이 취한 조금 더 공격적인 셧다운 정책의 성공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건 정책 대응은 더 느리고 약해졌다”며 “이러한 지연이 가져올 최종 결과는 훨씬 더 크고 긴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BoA는 미 정부의 ‘효과적이지 못한 대응’을 언급하면서, 타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의 경험이 보여주듯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국가 차원의 엄격한 폐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BoA는 보고서에서 “만약 커브를 꺾기 위해 완전한 셧다운이 필요하다면, 부분 셧다운이 시행된 수주의 시간은 대부분 낭비된다”며 “그리고 만약 그 몇 주가 허비된다면, 이는 인간의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 끌어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지연은 급속한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쇼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미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제 역시 이에 발맞춰 역사적인 붕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의 고용시장에도 ‘실업의 쓰나미’가 덮치면서, 단 2주 사이에 1000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CNBC 방송에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공황(depression) 때의 수준에 달할 수 있다”며 “이것은 거대하고, 전례가 없으며, 파괴적인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마이너스 30%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이 이미 12∼13%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나쁜 경기침체’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미래가 어떠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최소한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일종의 금융 스트레스를 동반한 나쁜 경기침체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