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기업, 코로나19 대응 의료장비 수출하면 보복” 엄포

입력 2020-04-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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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수출 금지 반발한 3M 염두에 둔 발언인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의료장비를 타국에 수출하는 경우에는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강경해질 것이다”며 “보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 마스크 생산 확대 및 수출 금지를 강제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 제조업체 3M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3M에 대해 마스크 생산 확대를 위한 DPA를 발동했다. 이에 3M은 다음 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우리가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수출 중단은 다른 나라들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M은 “자사가 중요한 공급자 역할을 하는 국가들의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 수출 중단은 중요한 인도주의적 함의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3M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DPA는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제정된 법이다.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44분 기준 31만224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850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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