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동성화인텍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유동성 또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성화인텍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35.74%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했다. 2003년(179.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2015년 131.8%를 기록했던 유동성은 이후 해마다 줄었고 급기야 2018년엔 71.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반등 속에 현금 확보도 이뤄지면서 유동성이 나아졌다.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10월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4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도 했다.
현금유입이 전보다 늘어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7.61% 증가한 231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실적 증가 속에 재고자산도 73.47% 늘어났고, 이에 2018년 800억 원 규모이던 유동자산이 지난해엔 1400억 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유동부채의 감소도 유동성 개선에 한몫했다.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4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52% 늘었지만, 그 대신 500억 원이 넘던 유동성장기차입금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10분의 1 수준(53억 원)으로 급감했다.
유동부채가 나간 자리는 전환사채를 비롯한 비유동부채가 자리잡았다. 비유동부채는 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불어났다.
한편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69억 원과 169억 원을 기록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가스사업부문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주력 사업인 PU단열재 사업에서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단열재 사업의 경우 LNG운반선에 많이 활용되는 만큼 국내 조선소 업황과도 연관이 깊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국내 LNG선 인도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동성화인텍의 실적 증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건조량이 늘어날수록 보냉재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며 “조선소 수에 비해 보냉재 공급기업의 수가 적기 때문에 보냉재 가격은 2018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동성화인텍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합계 인도량은 지난해 28척에서 36척으로 늘어난다”며 “2021년엔 51척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