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베트남 최대 국영 철강사와 '철스크랩' 합작 끝냈다

입력 2020-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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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합작법인 'VNS 대우' 청산…日 세방스틸도 매각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베트남 최대 국영 철강회사와 합작 설립한 철스크랩(Scrap) 법인을 결국 청산했다.

철스크랩의 자급률이 낮은 베트남 시장에 전문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끝내 청산 결정을 내렸다.

3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베트남 VNS과 합작한 철 스크랩 법인인 ‘VNS 대우(VNS-DAEWOO)’가 지난해 청산을 마무리했다. 철 스크랩은 쉽게 말해 ‘쇠 부스러기’를 뜻하며, 철강 외 금속공업에서 중요한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 당시 VNS와 VNS의 자회사인 HMC, 국내 금속원료재생기업 자원과 함께 철스크랩 전문회사를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베트남이 경제 성장과 함께 제강원료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하고 있으나, 철스크랩의 자급률이 낮다는 점에서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의 베트남 소재 제철소인 ‘SS VINA’에 효율적으로 철스크랩을 공급할 수 있는 점도 합작사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였다.

포스코의 SS VINA는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에 위치한 형강 50만 톤, 철근 50만 톤의 총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생산ㆍ판매 법인으로, 이 곳은 철 스크랩 수요가 있는 전기로이다.

그러나 이 합작법인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요 고객인 SS VINA가 현지 철근 업체의 라인 증설과 업체간 경쟁 과열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VNS 대우 역시 실적을 내기 힘든 상황이 처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이어지는 경영난에 SS VINA의 사업 구조를 추진하며 글로벌 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그룹’(Yamato Kogyo Group)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지분 49%를 매각하며 공동 경영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처럼 철스크랩의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합작법인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판단, 사업을 접고 결국 청산까지 결정했다.

다만, 철강 사업부를 통해 철스크랩 사업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철스크랩 전문 법인을 유지할 정도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청산했다”며 “철스크랩 사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익성이 낮은 해외 법인을 정리하며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세방스틸을 현지 제강사에 매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세방스틸에서 나오는 제품을 국내에 판매했는데 국내에서 해당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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