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티푸 문시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26억 달러 어치 이상의 주문이 취소됐으며, 앞으로도 취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많은 브랜드들이 상점 문을 닫게 되면서 주문 취소나 배송을 연기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의류 수출국이다. 방글라데시는 자국 내 4600개 이상의 의류 공장에서 셔츠, 티셔츠, 재킷, 스웨터, 바지 등을 제조해 유럽,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무역기구와 방글라데시 의류생산 및 수출업자 협회(BGMEA)에 따르면 기성 의류는 2018~2019회계연도 방글라데시 총 수출액의 84.21%를 차지했다. 그 중 60% 이상이 유럽연합(EU)으로 보내졌다.
주문이 취소되거나 지연됨에 따라 방글라데시 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이미 매우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가 410만 명이나 된다. BGMEA는 약 26억7000만 달러 어치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약 196만 명의 노동자가 이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연속 7% 이상의 경제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해온 방글라데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또 2024년까지 수출을 72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문시 장관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의류산업뿐만 아니라 가죽, 도자기 등 방글라데시의 다른 산업 분야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바이어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