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전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외출을 꺼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역대 두 번째 감소 폭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2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34.3%가 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으나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5%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 폭은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나 외식을 삼가면서 온라인쇼핑을 통한 먹거리 배송 수요가 늘어 식품 매출이 92.5% 급등했다.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도 늘면서 생활·가구 매출은 44.5% 증가했고, 아동·유아 40.6%, 도서·문구와 화장품 각 37.5%, 가전·전자 26.0% 등도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우려했던 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해 관련 통계 개편 이후 두 번째로 큰 7.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은 21.4%, 대형마트는 10.6% 하락했다. 반면 편의점과 기업형 준대형 슈퍼마켓(SSM)은 근거리 소비가 늘면서 각각 7.8%, 8.2%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해외 유명 브랜드(4.2%)를 제외한 여성캐주얼(-41.3%), 아동스포츠(-37.2%), 가정용품(-4.8%) 등 전 부문 매출이 줄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1분기 매출은 통째로 날아간 셈이나 다름없다”며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대책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의류 매출이 46.5% 줄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잡화(-41.5%), 가전·문화(-20.9%) 등 매출도 약세였다.
편의점은 식품(5.6%)과 마스크와 안전상비의약품 등 생활용품(33.3%), 담배 등 기타(8.7%) 매출이 늘었고, SSM은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 식품(8.2%) 소비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