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연이어 나와 구직자들이 일년 중 가장 바쁜 시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구직자들은 혹독한 고용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채용 절벽은 경력 채용 보다 신입 채용에서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2020년 주간 자사 사이트 채용 공고(1월 1주~3월 2주)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등록된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대비 10.2%p 감소했다. 채용공고 감소는 경력 채용보다는 신입 채용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경력사원 채용은 7.2% 감소했으며, 신입사원 채용 공고의 경우 17.3% 나 줄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2월말 이후로 기간을 한정하면 수치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채용공고 전년동기 대비 29.8% 줄어들었고, 경력공고는 24.8%, 신입사원 채용공고의 경우 35.3%p나 줄어들었다. 2월말부터 3월초가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임을 고려했을 때, 신입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특히 신입직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계획의 연기 및 취소 비중이 높아 신입직 구직자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74.6%가 예정되어 있던 채용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기업 46.0%가 ‘코로나19로 미뤄진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13.9%는 ‘취소된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미뤄진 채용과 취소된 채용 계획이 모두 있다’는 응답도 14.7%로 높았다. 반면 ‘코로나19에도 변화 없이 예정대로 진행(25.4%)’한다는 기업은 4곳 중 1곳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확산을막기 위해서(63.3%)’였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진행하기 위해서(37.5%)’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했다는 응답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시장상황 등 앞으로의 부진에 예상돼서(35.9%)’, ‘이용량 저하, 매출 하락 등 실제로 사업부진을 겪고 있어서(28.5%)’라는 응답도 이어졌다. ‘지원자들이 면접을 취소하는 등 채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18.9%)’ 채용을 취소하거나 미뤘다는 응답도 있었다.
언제쯤 채용이 다시 재개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채용 재개 시점에 대해 기업 40.5%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3.3%는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반면 34.2%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재개할 것’이라 답했으며 ‘조만간 다시 진행할 것’이란 응답도 21.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