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외국인, 국내 주식ㆍ회사채 시장서 동반 자금회수

입력 2020-03-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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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간 10조 원 이상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 투자금을 회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가 국내 장외 채권거래 정보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의 24일 현재 회사채 잔고는 673억 원으로 연중 최대 수준이던 지난달 21일(1191억 원)에 비해 40% 넘게 감소했다.

월말 기준으로 보면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2개월 동안 1600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9월 말 1424억 원, 10월 말 1317억 원, 11월 말 1165억 원, 12월 말 885억 원으로 매달 감소했다.

이후 지난 1월 말 871억 원으로 줄었다가 2월 말에는 986억 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권시장이 흔들리자 다시 감소했다.

감소한 잔고는 외국인이 회사채에서 회수한 투자금으로 볼 수 있다. 만기가 정해져 있는 채권은 매매 금액과 만기 회수 금액을 모두 고려한 잔고 증감액을 지표로 투자 증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외국인이 투자금을 지금처럼 전부 회수하다시피 한 사례는 흔치 않다. 2010년대 초반 외국인의 회사채 잔고가 1조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잔고가 5000억 원 이하로 감소하지 않았다.

반면 외국인의 국채 잔고는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잔고는 지난달 21일 101조6291억 원에서 이달 24일 104조8128억 원으로 3조1837억 원 늘어났다.

당초 회사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 비중이 작아 시장 충격이 크진 않겠지만, 외국인 투자금의 흐름은 최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1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10조2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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